여행 일기/2025 독일

[영알못의 독일 여행 ~실전편~] 5화 베를린 여행 : 휴식, Hofbrau

bonnie_ 2025. 10. 29. 15:37


1주일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던 한주였다.
5일차 기록 시작!


1. 휴식


여전히 밖으로 돌아다니는 걸 어색해하고 무서워하는 나로인해 엄마도 강제로 집에 감금되었다. 언니집에서 휴식하면서, 언니가 미리 구매해둔 프랑스식 빵을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버터 풍미가 굉장히 깊어서 진짜로 맛있다. 딸기잼도 맛있었는데, 빵을 구워먹지 않아도 발라 먹으니 진짜 맛있었다.
내가 궁금하다고 하니깐 거위간 스프레드도 구매해줬는데, 소시지를 잼으로 만든 듯한 식감이었다. 엄마는 먹을만 하다고 했지만, 난 뇌에서 인지부조화가 일어나서 맛만 보고 안먹었다. 맛은 소세지 그자체고, 그냥 빵 위에 버터처럼 발라먹는다. 나만 먹는게 어색한 걸로~
뒹굴거리며 쉬고 있었는데, 언니한테 문자가 왔다. “독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술집 가볼래?” 라는 식으로 왔다. 일단 언니가 함께 가니깐 어떻게든 될거라는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저녁에 집에서 Hofbrau로 출발하기로 했다.


2. 독일 맥주집 Hofbrau

지하철을 타고 포츠담플라츠에 도착했다. 비도 주륵주륵 내렸는데, 우산쓰는 사람을 보기 힘든 독일이다. 다들 터프하게 그냥 비를 맞고 다닌다.
우리도 목도리와 모자로 머리만 가리고 비를 맞으며 가게로 향했다. 역시 번화가라서 가게들에 사람들이 맥주 마시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틈틈히 언니의 포츠담플라츠 가이드를 들으며 열심히 걸음을 옮겼다.
가는 길에 Go Asia라는 아시아 마트에 들려서 구경도하고 나왔다. 한국 음식이 아시아 마트에서 얼마나 한줌인지 알아야한다며 언니가 데리고 갔다. 아시아 마트에서도 한국인은 구경하기가 힘들다.

그렇게 도착한 Hofbrau Berlin. 주말이라서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싶어 출발때부터 웨이팅을 걱정하며 갔다. 도착했을때도 줄이 있기는 했는데, 다행히도 길지는 않았다.

거대한 서양인들 사이에 낑겨서 웨이팅을 조금하니 금방 입장하게 되었다. 난 대단히 쫀 상태였다. 살면서 이렇게 많은 거대한 서양인들을 보는건 처음이었고, 언어를 못한다는 건 큰 두려움과 공포로 다가왔다.
언니랑 엄마만 바라보며 흘긋흘긋 조심스럽게 가게를 구경했다. 실컷 구경하기에는 너무 쫀 상태였다.


입구에서 조금 기다리니 담당 서버가 자리를 안내해주었다. 언니가 위치 때문에 아쉬워하며 자리 변경을 요청했는데, 사람들이 꽉 차있어서 자리 변경은 어렵다는 답이 왔다.
중앙에는 댄스홀하고 공연 무대가 있었다. 연주자들이 노래와 연주를 하고 있으면, 손님들은 댄스홀로 나와서 춤을 추었다. 독일 노래들로 주로 나와서 따라 부를 수는 없었지만 나름 흥겨웠다. 재밌었던 건 독일 특유의 건배 노래도 있다는 것이다. 멜로디에 맞춰서 건배를 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이 가게의 분위기가 독일의 오토버페스터의 작은 축소판이라고 한다. 직원분들도 전통 의상 비스무리한 유니폼을 입고 계신다. 의상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여자, 남자 가를것 없이 엄청 거대한 맥주잔을 들고 왔다갔다 나르는데 대단했다.나름 부지런히 가게 내부를 구경하며, 주문을 위해 눈에 힘을 주며 담당 서버분을 기다렸다.

학센
슈니첼


주문한 음식 메뉴는 어린 염소고기 슈니첼(독일식 돈까스)와 뮌헨식 학센, 슈니첼을 주문했다. 양은 굉장히 푸짐했다.
학센은 내 입맛에는 짰고, 건강한 고기맛이었다. 족발처럼 부드러울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퍽퍽했다. 크뇌델도 추가해서 먹었다. 독일인들이 밥처럼 먹는 요리라고 한다. 나한테는 감자떡이었다. 굉장히 쫀뜩했다.
슈니첼은 맛있었다! 사진속의 소스들은 추가한거다. 라즈베리 잼과 양송이 스프같은 소스를 추가했다.(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개인적으로 양송이 스프같은 소스에 슈니첼을 함께 먹는게 맛있었다. 슈니첼 맛은 나에게 돈까스 같았다. 새끼 염소 고기라고 했는데, 염소 고기는 한국에서 흔히 먹는 고기가 아니라서 신기했다. 냄새도 안나고 굉장히 잘 먹었다.

1L 맥주


Hofbrau의 명물이라는 1L 맥주도 주문했다. 사진상에는 생각보다 작게 나오는데  실물은 꽤 커다랗다. 맥주 맛은 평범한다.
난 한잔을 다 마시고도 엄마꺼까지 마셔서 거의 1300cc 정도 마셨다. 그리고 다음날 숙취로 엄청 고생했다. 뭔가 타국의 술집 문화를 가족들과 경험할 수 있는건 좋은 기회였다. 소개해준 언니도 신기해하며 흥미로워하는 엄마와 나를 보며 좋아보였다. 그 모든 순간이 좋은 추억으로 남은 것 같아 좋다.


식당의 분위기도 실컷 즐기고 배도 부르고 살짝 알딸딸했다.  식당 내부에 있는 사진부스에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 4유로로 적지 않은 금액었지만, 모녀가 다 함께 찍을 날이 얼마나 있을까 싶어 부스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의 인생 4컷과 비슷한줄 알았는데, 전혀 달랐다. 돈 넣자마자 바로 촬영이 시작되었고, 포즈도 못 잡은 우리 모두가 당황했다. 그리고 딱 4장 찍고 후루룩 끝나버렸다.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찍히는지 모습도 확인할 확면도 없다. 그냥 플래시 터지다가 끝났는데, 이쁜게 나온건 아니지만 생동감 넘치게 사진이 나왔기에 난 꽤 마음에 들었었다.

가게 앞 도로


밤 10시가 넘어서야 가게를 나왔다. 우버를 부르기로 하고 기다렸다.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한 우리 모두 기절 엔딩으로 5일차도 마무리되었다.
이런 재밌는 경험을 준비해준 언니에게 많이 고맙다.